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워너브라더스가 해리 포터 소설의 영화 판권을 사들여서 해리 포터 시리즈 중 최초로 영화화된 작품입니다.
감독 | 크리스 콜럼버스 |
제작 | 데이비드 헤이먼, 크리스 콜럼버스 |
각본 | 스티브 클로브스 |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외 |
음악 | 존 윌리엄스 |
장르 | 판타지, 가족, 모험, 액션 |
제작사 | 워너브라더스, 1492 픽처스, 헤이데이 필름 |
배급 | 워너브라더스 |
촬영 기간 | 2000년 9월 29일 ~ 2001년 3월 23일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보고
'비틀스 이후 영국이 남은 최대 문화상품'이라는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감독 크리스 콜럼버스)이 영화로 만들어져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할리우드가 '해리 포터...'를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해 왔을 때, 원작자 조앤 롤링의 수락 조건은 두 가지였다고 한다. 원작에 충실하라. 영국 배우를 써라.비록 영화산업은 뒤져 제작은 너희들에게 맡기지만, 알맹이는 우리 영국의 것이라는 강한 자부심이다.
영화는 그 요구에 충실했다. 할리우드의 상상력과 과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듯이 이야기의 순서와 대사를 그대로 따랐다.그래서 영화도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배우 역시 조연 한 명만 빼고 모두 영국 출신이다.4만 명의 지원자에서 뽑은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소설 표지에 그려진 해리와 너무나 닮았고, 그와 삼총사를 이룰 론 위즐리 역의 루퍼트그린트와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도 소설 속의 이미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셋은 2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도 그대로 나올 예정이다.덤불도어 교수 역인 리처드 해리스나 해그리드가 된 로비 콜트레인, 맥고나걸 교수인 매기 스미스 역시 영국 출신이다. 영화는 그만큼 원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그 숙명이야말로 영화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글로 표현한 상상력을 영상으로 확인하는 즐거움은 주지만, 소설을 뛰어넘는 영화적 상상력이나 변주를 차단했다. 차라리 소설에 별 흥미가 없었거나, 아예 읽지 않았다면 영화가 훨씬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시리즈 제1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이모 집에 구박받으며 살던 해리 포터가 마법 학교에 들어가서 두 친구와 함께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신비의 돌을 지키는 이야기이다.
새삼 줄거리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 책을 안 읽은 사람도 마법이란 판타지에 빠질 준비가 돼 있으면 금방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영화는 서론에 해당하는 이모 집에서의 생활을 짧게 줄였다. 대신 그 시간을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의 모험과 환상에 할애했다.
가장 고전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캐릭터와 특수 효과, 화려한 소품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수분장으로 도깨비가 웃음을 주면. 왕실 못지 않은 풍성한 식탁이 눈을 황홀하게 하고,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한 온갖 유령과 마술이 신기하기만하다.
적어도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는 환상과 어드벤쳐에서는 소설보다 분명 뛰어나다.
어린이판 '인디애나 존스'의 무대를 공중에 옮겨 놓은 듯한, 빗자루를 타고 벌이는 신나고 스릴 넘치는 퀴디치 경기(럭비와 폴로를 혼합한 게임)도 그렇고 세 아이가 마법의 돌을 찾으러 가는 길에서 벌이는 살아있는 체스판에서의 무시무시하고 아슬아슬한 승부는 글로서는 도저히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의 힘'이란 주제는 원작을 따랐으나 차치하고라도 '해리 포터...' 는 몇 가지 약점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아이들 영화이고, 기술의 볼거리 영화가 됐다.
론 위즐리를 빼고는 긴장감이나 감정이 부족한 아이들의 연기, 어른들 조차 그 분위기에 취해 특수효과로 만들어낸 캐릭터들이야말로 진짜 살아있는 주인공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퀴디치 경기와 1년 동안의 성적 계산에서 반전도 너무 단순하다. 원작에 나오는 내용을 생략해 스네이프 교수가 왜 해리 포터를 못마땅하게 대했는지도 알 수 없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으나 그 보다는 볼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소설을 읽었을 테니 감안하고 보라는 것인지...
영화 '해리 포터...'는 원작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분명 원작의 뛰어난 판타지를 영상으로 살려낸 것만은 틀림없다.
눈으로 즐겁게 다시 읽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시작은 실망스럽지 않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