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잡는 사람과 독사
직업은 제2 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어떤 일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성향이나 삶의 방식이 그에 따라 변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 일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는 거기서 낙오자가 되고 말기 때문에 누구든 그 일에 지배를 받고 그에 걸맞게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고상한 일에만 종사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생존을 위해 무언가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상한 일이 없다고, 적성에 맞는 일이 없다고 일을 거부하면 그는 무기력한 사람으로 다른 이들에게 비웃음의 대상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남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 마음가짐이 우리 모두 가져야 할 공존재로서의 기본 원칙입니다.
새 잡는 사람이 덫과 끈끈이를 가지고 사냥을 하러 떠났습니다. 그는 높다란 나무에 앉아 있는 개똥지빠귀를 보고 그것을 잡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끈적끈적한 나뭇가지를 다른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고 온통 나무 위에 주의를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나무 위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 자기가 땅 위에서는 잠자고 있던 독사를 밟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독사는 그 겁 없는 사냥꾼에게 화를 내면서 그의 발을 꽉 물어 버렸습니다. 치명상을 입은 것을 알게 된 그 사냥꾼은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정말 재수가 없군! 새를 잡으려다가 나 자신이 죽음의 먹이가 되어 버린 것을 모르고 있었다니."
인간이 일을 갖는 것은 신의 저주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저주 받을 짓을 골라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대개 땀의 기쁨이나 보람을 믿지 않고, 손쉽게 살아가려는 이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일은 우리 인간에겐 축복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의도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말자는 원칙은 가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피해를 주려다가는 필시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어하는 사람은 언제나 위험 앞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심뽀가 고약하면 벌 받는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덫에 떨어뜨리려는 사람들의 사례에서 나온 지혜의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을 해치려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도 위험한 상황에 스스로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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