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 작품,
이제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만난다!
"고전이란 모든 사람이 칭찬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의 고전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서평
짙은 붉은 내음을 내뱉고 있는 장미를 본 일이 있는가? 아침에는 그 가녀린 줄기에 받쳐진 꽃잎이 이슬을 담뿍 먹음은냥 한없이 맑고 깨끗하고, 낮에는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정열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한 그 아름다운 흐드러짐. 그러나 이렇듯 단지 연약한 줄기에 받쳐진 화려함만 가지고 있는 듯한 이들에게 강인한 가시가 있다는 것은 아는가? 처음 태어날 때 얼마나 단단한 땅을 뚫었는지,자신의 그 자태를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모진 바람을 이겨냈는지는 아는가? 또한 자신의 꽉 다문 봉오리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을 기억하는가?
스칼릿 오하라. 그녀는 이러한 장미의 모습을 닮았다. 그러나 그녀는 진정한 사랑이 뭔지는 몰랐다. 다만 그녀는 화려한 파티를 좋아했고, 자신을 따라 다니는 남자들에 관심을 가졌고, 자신의 그 앳된 아름다움을 사랑했다. 그녀는 정녕 깨닫지 못했다. 삶은 아름다움만 알고 살기에는 얼마나 고달프고도 길은지를.
그녀는 그랬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갖기를 원했고, 아니 갖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은 가질 수 없었고, 그 갖고 싶은 욕망이 자기 스스로 사랑이라 생각했다. 애슐리. 그래서 그녀는 그를 위한 인생을 살고자 했다. 적어도 그의 마음을 얻기 전까지만 해도. 멜라니와 결혼한 애슐리를 바라보며 애슐리와 친척인 한 남자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했고 전쟁이 일어나 남자들이 전쟁터에 나갈 때도 그의 남편보다는 애슐리 걱정을 했다. 남편이 죽었을 때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 때 그녀의 애슐리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너무도 어리석었다. 진실된 사랑아닌 사랑이라 생각되는 그녀의 감정.
전쟁 때문에 버틀러의 도움을 받고 고향 타라로 돌아 온 후 그녀는 조금 더 강인한 여자가 되었다.돌아가신 어머니, 한없이 허약해지신 아버지, 병든 동생들과 멜러니, 또 애슐리와 멜러니의 아기, 자신의 아기, 모두의 숨결이 배어있는 타라. 그녀는 이 모든 것, 즉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어릴 적에 그 화려했던 그녀의 파티복의 꿈은 벗어 던진 후였다. 이미 그녀는 어머니의 옷을 입고 있었다. 자신에게 교양을 가르치시고, 모든 노예와 집 안을 관리하시던 어머니의 위치에 서 있었다. 모두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 사냥 구경조차 하지 못했던 그녀는 가정을 지키기위해 사람을 죽였고, 그 과정에서 그녀는 좀더 강인해졌다. 뜨거운 뙤양볕 아래서 목화를 거두었고, 약간의 식량을 위해서 발벗고 뛰었으며 타라를 지키위한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동생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결혼도 했다. 그녀의 삶은 너무나,너무나…….
그녀는 세 번째로 다시 그 사치스러운 쾌락을 위해 버틀러와 결혼했다. 전쟁 통에도 커다란 돈을 벌 수 있었고, 전에는 여자 관계에 대해 나쁜 소문도 돌았던 버틀러와 아기도 낳았다. 모든 사람들에게 욕되고 버림 받았던 그들이 말이다. 귀여운 딸아이. 스칼릿을 똑 닮은 딸아이. 그러나 이미 그녀는 예전의 그녀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남편에게나 딸에게나 너무도 관심이 없었다.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를 못했다.버틀러가 왜 지금까지 딴 남자와 결혼한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늘 지켜보았으며,왜 그 딸아이에게 너무도 많이 집착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결국 그 아이마저 떠나보내고, 정신적 지주가 되주었던 멜러니도 떠났을 때 그녀는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찾았다. 버틀러. 어릴 적 파티에서부터 만나 별 감정없이 지내다 돈 때문에 결혼한 버틀러. 그는 진정한 그녀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었다.버틀러는 그녀에 대한 감정이 식어가던 중이었다. 그녀의 모습을 너무도 잘 알고, 너무도 실망을 많이 한 탓이었다. 그래서 그마저 그녀를 떠나려 했다. 그녀는 어리석게도 여느 남자가 그랬듯이 애원을 하면 당연히 머물러 주리라 믿었다. 그러나 버틀러는 그녀에게 머물려 하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그 애원조차 자신의 동정심마저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제 그녀에게 단 한가지만 남았다. 타라. 어머니와 같은 타라의 품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타라가 그녀의 너무도 고되고 가슴 아픈 삶의 상처들을 포근히 감사줄 수 있으리라.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는 그녀. 그녀는 아름답고도 화려하고도 사치스러운 면도, 악하고도 모진면도, 약하고도 강인하며, 포근하고도 싸늘한 모든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녀의 인생은 사랑받기만 하고 할 줄은 모르다가 진정한 사랑을 찾음으로서 완성될 수 있었고, 그녀의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그녀도 진정으로 성숙된 여자이리라.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보물을 찾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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