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사나이 반 고흐
"흐린 하늘 아래 한 없이 넓은 밭이 있고, 나는 슬픔과 극단적인 고독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지."
서른일곱 살의 나이에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결국 이틀만에 죽어간 고독한 영혼의 소유자, 천재화가 고흐의 말입니다.
그는 그림을 따로 공부한 적도 없었지만 놀랄만한 그림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가 그린 그림만도 1000여점 이상 되었을 겁니다. 그는 그림에 관한한 천부적인 재주가 있었고, 열정도 있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그렸지만 그는 평생을 가난하고 고독하고 힘들게 살아야 했습니다. 그가 그린 그림은 한 편도 제대로 팔리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훌륭한 그림을 많이 그렸지만 그의 그림은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아주 열심히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그려낸 그의 그림 중 그의 생전에 팔린 그림은 단 한 편이었습니다. 그것도 동생이 팔아준 것이었습니다. 동생이 그림을 파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제값도 못 받고, 지인에게 거의 강매하다싶이 해서 팔아준 그림이었습니다.
길게 살지는 못했지만 그는 자기가 하는 일에선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인정을 받거나 못 받거나 그는 자기 길로 갔습니다. 구질구질하고 초라하고 고독하고 외롭게, 남에게 비웃음을 받으며, 멸시를 받으며 살았지만 그림 하나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삶은 힘겸고 고달팠지만 그림을 그리는 일에선 즐길 줄 알았습니다. 우리가 배울 일입니다.
자살시도, 그건 못된 일이었습니다. 자기 그림에 만족할 줄 몰랐던 그는 자신의 작품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자기 귀를 잘라버리기까지 하는 등, 독특한 정신의 소유자였습니다.
그의 장인정신은 인정하지만 슬프게 산, 고독하게 살다간, 자신의 삶을 즐길 줄 모르고 고독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를 나는 응원하지는 않습니다. 예술가도, 작가도, 유명인도 그 무엇이기 전에 인간입니다. 인간은 인간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독특한 삶보다는 오히려 평범하더라도 제 삶을 즐겁게 해주며, 행복하게 해주며 살 필요가 있습니다. 대단한 작품을 남기지는 못해도 먼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삶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고독한 사나이 고흐를 생각하며 나는 생각하는 내 생각에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 나는 살아가는 내 몸을 즐겁게 해주고 싶습니다. 죽어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고흐, 죽은 후에 더 가치를 인정받은 그의 그림들, 나는 그런 고흐보다는 즐거운 나가 좋습니다. 그런 고흐의 작품보다는 나 살아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나는 고흐보다 내 삶을 응원합니다.